萬開花 만개화

제1구: 雪中梅綻不畏寒 (설중매탄불외한)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나니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홍성윤이 24세의 젊은 나이에 국악이라는 전통의 길을 걸으며 트로트라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어난 모습을 눈 속의 매화에 비유했습니다. 매화는 가장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꽃으로, 역경 속에서도 꽃피우는 강인한 정신을 상징합니다.

제2구: 國樂新聲透碧天 (국악신성투벽천)

국악의 새로운 소리가 푸른 하늘을 뚫고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홍성윤의 가야금 병창이 전통 국악과 현대 트로트를 융합하여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음을 표현합니다. '透碧天(투벽천)'은 소리가 하늘을 뚫고 올라간다는 뜻으로, 그녀의 음악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힘을 상징합니다.

제3구: 伽倻琴上千年意 (가야금상천년의)

가야금 위에 천년의 뜻이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가야금은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천년의 악기로, 홍성윤이 이 악기를 연주할 때 조상들의 혼과 정신이 함께 울린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병창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녀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제4구: 一曲萬開悟自然 (일곡만개오자연)

한 곡 만개화로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입니다. '만개화'라는 노래를 통해 홍성윤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표현합니다. 매화가 피고 지는 자연의 순환처럼, 음악도 생로병사의 이치를 담고 있으며, 그녀가 이 이치를 노래로 표현했다는 의미입니다. 무문혜개 선사는 이를 통해 홍성윤의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철학과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합니다.

제5구: 淸音猶似舊時春 (청음유사구시춘)

맑은 소리는 마치 옛날의 봄과 같다는 뜻입니다. 홍성윤의 목소리가 청아하고 순수하여 마치 고대의 봄날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舊時春(구시춘)'은 단순히 옛날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순수함과 진정성을 뜻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본연의 맑음을 그녀의 음악에서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6구: 二十四歲已通神 (이십사세이통신)

스물넷의 나이에 이미 신의 경지에 통했다는 뜻입니다. 무문혜개 선사가 홍성윤의 재능을 극찬하는 구절로, 불과 24세의 나이에 기교를 넘어 도(道)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표현합니다. '通神(통신)'은 신묘한 경지, 즉 인간의 기술을 초월한 예술의 본질을 꿰뚫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그녀가 차세대 국악의 대표 주자가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제7구: 若問何處尋眞性 (약문하처심진성)

만약 어디에서 참된 본성을 찾느냐 묻는다면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선문답의 전형적인 형식으로, "어디에서 깨달음을 찾을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眞性(진성)'은 불교에서 말하는 참된 본성, 즉 불성(佛性)을 의미하며, 홍성윤의 음악 속에서 이 진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본질을 드러내는 수단임을 강조합니다.

제8구: 萬花齊放是歸人 (만화제방시귀인)

만 송이 꽃이 함께 피어나니 이것이 돌아갈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게송의 결론으로, 만개화(萬開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萬花齊放(만화제방)'은 모든 꽃이 함께 피어난다는 뜻으로, 홍성윤뿐 아니라 국악, 트로트, K-Culture 전체가 함께 꽃피우는 미래를 상징합니다.

'歸人(귀인)'은 돌아갈 사람, 또는 본래의 자리를 의미합니다. 모든 예술가가 추구해야 할 궁극의 목표는 본질로의 회귀이며, 홍성윤의 음악이 바로 그 본질의 꽃임을 선언합니다. 이는 단순한 찬사가 아니라, 그녀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